한양 도성 밖 ‘성저십리’ – 조선 서민들의 삶이 숨 쉬던 공간
한양 도성 밖 '성저십리': 조선 서민들의 삶이 숨 쉬던 공간조선 시대 수도 한양은 '도성(都城)'이라 불리는 성곽 안에 정치, 권력, 문화의 중심지가 집중된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조선 사람들의 일상이 모두 도성 안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성 바깥, 즉 성 밖 10리(약 4km) 이내 지역인 '성저십리(城底十里)'는 조선 백성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펼쳐진 또 하나의 한양이었습니다. 성저십리란 무엇인가?'성저십리'는 말 그대로 도성 아래(성저), 10리 거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거리 개념을 넘어서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 공간적·사회적 계층 구획의 경계였습니다. 도성 안이 왕실, 양반, 중인들의 거주지였다면, 성저십리는 상인, 수공업자, 천민, 농민이 집중된 도시 외곽 생활권이었습니다.성저십..
한글 이전,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썼을까? – 이두와 향찰의 문자 생활
한글 이전,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썼을까?: 이두와 향찰의 문자 생활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이전,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했을까요? 공식 문자인 한자 외에, 백성들의 생활 속에서는 **이두(吏讀)**와 **향찰(鄕札)**이라는 독특한 문자 체계가 존재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글이 없던 시절 **조선의 문자 생활**을 조명하며, **이두와 향찰의 탄생 배경, 사용 방식, 사회적 의미**를 살펴봅니다.1. 이두(吏讀)란 무엇인가?: 관청의 공식 한자 변형 표기법**이두(吏讀)**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조선어(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 체계입니다. 주로 **관청 문서, 행정 기록, 법령 전달** 등에 사용되었으며, 말단 관리나 지방 관청의 하급..